#수위 조금 있습니다.
[이면(裏面) - 下]
2016 01 13
무면허라이더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생각보다 많았다.
일상의 무료를 달래기 위한다는 명목하에 넷에 접속해서 정보를 모으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소소한 것들, SNS나 신문의 작은 기고란 따위에 흩어진 그에 대한 정보들은 그런 시간 속에서도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정의'롭고 온전한 그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분명히, 틀릴텐데."
담배를 물며 기지개를 켰다. 매일 담배를 물 때마다 그날 보았던 그의 얼굴, 그 목소리를 떠올린다. 왜 그에 대해 집착하는지 까닭을 묻는다면 명백하게 대답할 말은 없다. 약간의 흥미, 어디에 대한? 누구에 대한? 아니-그냥 궁금한 것 뿐이다. 실제로 본 그에게서 느껴진 약간의 빈틈, 그 찰나의 간극이.
스마트폰의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 나야. 오랜만이지?]
후부키조의 동료였다. 동료라고는 해도 그 쪽도 시궁창 인생이기는 마찬가지지만 행동원인이 돈에 있는 부류의 사람은 대하기 쉽다는 이유로 이따금 통화하고는 있다. 그럴듯한 레이드 정보를 주고 받거나, 가끔 머릿수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일회적인 용도의 사람. 사람을 용도로 구분하는 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그런 세상이었다-
[무면허라이더에 대한 정보 알게되면 연락달라고 했지? 괜찮은 정보가 있어.]
자세를 바로 세우고 담배를 껐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입고리가 끌어 올려지는 것을 알았다.
"자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쓸만한 정보였다. 나는 순찰을 그만두었다. 인터넷, 딥웹, 어둠 속의 정보상들-통장의 잔고를 소진해가며, 명백한 이유도 없이 정보를 쫓기 시작했다.
-보수는 계좌로 입금 받기로 하고, 무면허라이더 그 양반, C급 주제에 최근 NO라는 인신매매 조직 쪽을 쫓고 있나봐-동네 주민 중에 한 명이 다쳤다던가 필사적이긴 한데 필사적이라고 해도 수면 위에서 아무리 돌아다녀봤자 꼬리도 못잡지.
하지만 나라면 가능하다. 나라면, 나라면-
-거의 포기한 분위기지만, 마침 또 내가 NO 쪽의 정보를 알고 있는데. 선공개한 무면허라이더에 대한 자료와 내가 가진 정보를 더해서 2장에 어때?
그 통화를 끝내고,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할애해 가며 닷새 뒤-나는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제법 훌륭한 리포트를 완성했다. 수염은 더러울 정도로 자라 있었고, 안색도 조금 나빠진 것 같지만-거울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재회라는 단어에는 만난다는 의미가 있다. 만약 우연이 그 단어를 이뤄주지 않는다면 그 때 필요한 것은 필연이리라.
필연.
나는 우연보다는 필연이라는 그 단어를 일찍 부터 좋아했었다. 사람 손에서 조종되는 인연이라니, 그것 만큼-로맨틱한 것이 있을까.
-
모든 서류를 준비한 그 다음 날의 오후, 나는 강을 보고 있었다.
깨끗하게 손질해 다림질 해둔 정장은 약간 헐렁해졌지만 충분히 맞았고 새로 장만한 넥타이는 초록색이었다. 검은 슈트에 검은 넥타이라니, 조직에 있던 시절에야 즐겨 입던 것이지만 평일에 입고다녀서야 장례복장이 따로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담배를 꺼내 불은 붙이지 않고 물었다.
약속시간까지는 10분 가량 남아 있었다. 설레이는 데-라고 생각하다가, 그 단어의 엷은 색깔에 웃었다. 곧 작은 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소리가 커진다. 자전거가 멈춰섰다
"충고가 먹히지 않은 것 같군."
자전거에서 내린 남자가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강가의 제방 옆, 나를 등지고 서있는 가로등 옆에는 명백하게 금연 표지가 붙어 있었다. 조크가 없는 삶이란 건 역시 퍽퍽하잖아. 타이밍에 맞추어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의 시선 속에서 연기를 흩뿌려주었다. 그날 피던 것과 같은 종의 담배다.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배. 약간의 농담 정도는 용서해주세요. "
"만나서 반갑네. 메일도 잘 받았고-음, 이 메일까지 장난이라고 하면 용서가 안될 것 같다만."
촌스러운 코스튬은 그대로지만 이전 보다는 확실히 상냥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고 있었다. 고글 속의 눈이 궁금해진다. 당신은 그 때 처럼 사나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을까. 나를, 보고 있을까.
"거래로는 장난치지 않습니다."
나는 가죽가방에서 종이 봉투를 꺼내 던지듯 건넸다. 봉투를 잡아챈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이더니 방향모를 시선으로 빠르게 내용물을 살피기 시작했다. 첫장, 두번째 장- 대강 자료를 살피던 그의 작은 입술이 이에 씹히며 일그러진 모양으로 변했다가 옅은 한숨을 뱉어낸다.
"정말이군, 내가 찾던 자료야."
"비지니스는 공정하게 해야하는 거죠."
"비지니스?"
"네, 비지니스."
그가 휘파람을 불었다. 서류를 잘 추려 종이봉투에 추스린 그는 웃기지도 않은 자전거의 바구니에 넣고는 몇 번인가 말을 고르는 듯 멈칫 거리다가 결국 직설적으로 물어왔다. 역시 대화가 통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가를 원하는 거군. 그렇지?"
"맞습니다. 무면허라이더씨."
"하지만 나는 지불할만한 게-"
나는 그에게 다가섰다. 마치 일전의 만남에서 보였던 그의 행동을 그대로 복제하듯-그의 얼굴에 스치듯 다가가 담배 연기를 뱉고는 그의 작은 귓가에 준비해온 말을 선물해 주었다. 고글로 가려졌음에도 그는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이내 고개를 떨궜다.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웃음으로 대답을 재촉하자 그는 떨떠름한 입매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후 7시, 기다리겠습니다. 그 옷말고 기왕이면 예쁘게 입어주세요-"
조금 더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싶었는데 말투가 자꾸 톤이 높아지는 건 막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 기쁘다. 이 상황이-비록 돈도 어마막지하게 깨져서, 당분간 외식은 꿈도 꾸지 못하겠지만, 건방진 척 어른인 척 하려던 그의 얼굴을 한 방, 제대로 날려준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오늘 저녁에 대한 기대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인다. 아. 친애하는 당신. 당신은 어떤 얼굴로-내게 다시 찾아올까. 주머니에서 플라스틱카드를 꺼내 그의 자전거바구니, 그 종이봉투 속에 넣어주었다.
그 때까지도 그는 내 행동을 막지 않았다.
그렇게 그를 두고 먼저 출발한 나는 서점에 들러서 책을 한 권 샀다. [정의란 무엇인가?] 궁금한 질문과 답이긴 하지만 책으로 알아차릴 생각은 없다. 애초에 학교 졸업한 이후로 공부를 기꺼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하지만 이 책 역시 좋은 기념이 되리란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장미꽃다발도 준비하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꼭 꿈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약속시간-, 오후 7시, 나는 호텔의 룸 안에 있었고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실로 고대하던 순간이었다.
참으로 고지식한 양반이지, 그는 내가 보았던 히어로복장이 아닌 검은 터틀넥에 회갈색 코트 차림이었다. 색을 가리지 못하는 고글 없이 안경렌즈만으로는 그 눈매를 온전히 가리지 못해서, 사납게 치뜨고 올려다 보는 눈에서는 나에 대한 적의가 역력해 보였다. 하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보통 이런 수순 이해하지 못하는 쪽이 맞다. 만난지는 채 보름, 만난 횟수는 이번이 세번째.
코트를 벗지 않고 말없이 걸어가 침대에 앉은 그는 불퉁한 입매를 몇 번인가 가다듬었다.
"공정한 비즈니스에 혹시 불만이라도 있으신 건 아니겠지요."
그가 입술을 잘근 거렸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 걸로 봐서는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 걸 감출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그래봐야 소용은 없다. 내가, 내가 지금 몹시 즐거우니까. 그러니까-가능하면 웃어주면 좋겠다. 시민들이 찬양해 마지않던 그 상냥한 웃음 같은 거, 사진 속의 흔해 빠진 그 웃음을 나에게도.
"불만이랄까, 아니, 확실히 자료는 정확했고 그 자료 만큼의 돈을 단번에 지불할만큼 형편이 좋지도 않으니 이 비즈니스에 결함은 없어. 그냥 취향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네."
"저 만하면 미남이지 않습니까?"
그는 팔짱을 꼈다.
"미남이긴 하지."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솔직히 동요할 뻔했다. 방금 이상한 표정한 것 같긴 한데 그가 나를 보고 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자네는 젊고, 능력있고, 좋은 외향을 가졌지. 그런데 어째서-나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 미친 짓-그를 만나고 해온 이 미친 짓의 나열은 스스로가 생각해보아도 미친 짓이 분명했다. 몸을 조종하는 기생충에라도 감염된 것 마냥 납득하지 못한 일들을 벌이고 수행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미쳤다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문과계열의 수업을 받았다면 어쩌면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여기까지 오셔 놓고 그게 왜 중요합니까. 제가 궁금한 건- yes. 또는 no. 단답형의 대답 뿐입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썼다. 긴 머뭇거림 끝에 yes라고 들려온 대답은 대답이라기엔 차라리 신음소리 같이 들렸다.
-
안경은 벗기지 않았다.
가까이 한 목에서는 예상했던 땀냄새가 아닌 비누 냄새가 나서 그가 샤워를 하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두꺼운 터틀넥을 약간 들어올리자 잘 단련된 피부와 함께 깊숙히 새겨진 상처들과 남은 잔흔들이 숨겨지지 않고 그대로 보여졌다. 두텁게 단련된 허리와 상처의 굴곡을 손가락 끝으로 더듬자 그가 입술을 꾹 누르며 몸을 잘게 떤다. 잔뜩 굳어진 몸에서 그가 행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대로 손을 움직여 티를 벗기려는데 그가 나를 밀어내더니 긴 숨을 쉬며 검은 터틀넥을 스스로 끌어올려 벗었다. 농담으로라도 곱다고 할 수 없는, 차라리 학대에 가까운 상체의 상태는 그에게 가해졌을 시간들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쉽게 짐작하게 했다.
"놀란 얼굴이군. 역시 흉한 몸이지?"
"-아뇨. 적극적으로 대해주셔서 기뻐하는 즐거움의 표정입니다."
그의 표정이 떫은 감을 씹은 양 변했다. 벗겨진 어깨를 감싸며 그를 침대에 눕힌다. 푹신한 베개 위로 쓰러지는 것이니 고통은 없을 텐데고 그는 마치 고통을 느끼는 양 미간을 좁혔다. 입술을 겹치고 가볍게 숨을 몇 번 취했다. 희미하게 치약 맛이 나는 건 어떤 의미로는 기뻤다. 준비를 해줬다는 거잖아. 나쁜 짓 같은 건 한번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깨끗하게 벗겨진 그를 아래에 두고, 그제야 넥타이와 셔츠를 풀기 시작했다. 잘게 떨리는 피부의 윤곽선, 무표정을 가장하고는 있어도 명백하게 떨리는 것 같은 얼굴이 숨막히게 기쁘다. 기쁘다. 처음이라고 물으면 실례일테니 묻지는 않겠지만 이 몸을 거쳐간 이가 많지 않다는 게 너무도 역력해 보여서.
가볍게 유두를 건드리는 것 만으로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이런 것에 벌써 얼굴을 붉히고 그러면 어떡하지. 더 더, 나쁜 일을 잔뜩 할 텐데. 그게 우리의 비즈니스였으니까. 하부에 손을 가져다 대고 일부러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의 눈매가 일그러진다. 잔뜩 조여진 미간, 안경이 덜컹거렸다. 안경도 마저 벗겨버리면 표정이 더 잘보일 것 같지만 그래서야 그가 행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니 안타까운 일이다.
"자, 잠깐-"
혀 끝으로 첨단을 핥으며 일부러 혀 끝을 떼지 않은 상태로 웃어 보였다.
"이제와서 쿨링오프는 불가한데요."
"그게 아니라-"
그는 제 손가락으로 제입을 틀어 막았다. 젠장. 하고 욕소리가 들린 것도 같지만 정의의 히어로인 그가 나 같은 준법정신이 투철한 일반 시민에게 욕을 했을리야 없으니 농담으로 흘려보냈다. 일부러 질척이는 소리가 내게 핥고 살짝 문지르는 것 만으로 그의 얼굴은 있는대로 붉어져 있었다. 안경 위로 다른 팔을 겹쳐 가리고 있어서 그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워, 억지로 팔을 약간 들어 올리자-그 밑으로, 눈물 맺힌 눈매가 보였다.
울고 있었구나-기쁘게도. 타인에게는 상냥하다는 주제에 나에게는 날 선 대꾸만 하는 입술을 혀로 틀어 막고는 몇 번인가 타액을 넘겨 주면서 살살 달래자 팔에 들어가있던 힘이 빠져 나간다. 어꺠 위로 팔을 걸쳐 올리고는 되도록 상냥한 어조로 달래는 말을 건네주었다.
"서로 즐기기 위한 행위니까-얼굴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요? 선배?"
"...씨..."
키스에 응하던 그가 베개에 옆얼굴을 묻었다. 어떻게든 정면을 피하려는 움직임이었지만 그로 인해 둔부의 선이 그대로 드러난 탓에 다리 사이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욕소리를 뱉으며 흐느끼듯 눈을 감았다. 그 간의 노고에 충분히 보답받을 만한, 실로 영양가 있는 시간이었다.
-
그는 열한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잔뜩 뻗친 머리카락에 멍한 눈을 하고서는 주변을 살피다가 뭔가를 깨달았는지 다급하게 몸을 일으킨다.
"읏..."
허리를 붙잡고 통증을 참아내는 그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숨기지 못하고 진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가능하다면 이 방에 그가 들어오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조리 녹화해두었다가 몇 번이고 되새기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지만 그런 범죄에 가까운 일을 내가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말했지만, 준법시민이기 때문이다.
"커피 드릴까요."
"아니..."
잔뜩 쉬어빠진 목소리, 저 입으로 얼마나 많이 애달픈 소리를 냈는지, 괴수와의 전투에서도 그렇게 귀여운 소리를 낸다고 한다면 그 괴수를 질투할 지경이었다고-가능하다면 그에게 일러주고 싶지만 잔뜩 화난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지금 그런 말을 했다가는 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다음'이라는 순간을 영영 없애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기존의 상흔에 더해져 울긋불긋한 흔적이 남은 몸 위를 다시 검은 옷이 덮어간다. 촌스럽고 노출도라고는 제로. 싫은 옷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여러번이었지만 지금은 차라리 반가웠다. 그 몸을 보고, 만지고, 맛볼 수 있는 사람이 가능하면 소수이기를, 가능하면 나 혼자이기를-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한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은 깊고-깊어서.
지금도 다시 한 번 침대에 그를 눕히고 싶을 지경이어서.
빠르게 옷을 챙겨입고 코트를 챙긴 그는 방문으로 다가갔다. 뒤늦게야 고개를 돌리더니 영 달갑지 않다는 태도로- 인사를 고해온다. 그냥 나가도 될텐데 쓸 데 없는 곳에서 클래식한 사람이었다. 그런 점이 귀엽기는 하다만.
"일단-자료는 감사했네. 오늘의 일은 노코멘트로 해주면 좋겠군."
"뭐, 알겠습니다."
가벼운 목례를 해오기에 그에게 귓가를 향해 손가락질해 알려주었다. 그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몇 번인가 멈칫거리더니 제 귓가를 가리며 문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의 발소리가 점차 작아지는 소리를 들으며 빈 커피잔을 내려 놓았다.
"반대쪽인데, 키스마크."
선물로 준비했던 책과 장미꽃은 미처 전해주지 못한 탓에 탁자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괜찮다. 다음이 있으니까. 우연으로 다시 만나지 못한다고 하면 다시 필연을 준비하면 그만이었다. 다시 또 내 밑에서, 익숙하지 않은 표정으로 울어주는 날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번에는 예감이 아닌 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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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공개라 수위부분은 컷트했습니다:> 재밌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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