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ATUS 2019/1/29
탐사자: 한경 (from 가면라이더 바이타)
KPC: 이유 (from 가면라이더 바이타)
PL: 슭곰 KP: 현재
시나리오 : <GRANATUS> / 제작 : @UNY4_@UNY4
WAR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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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명: GRANATUS
2019년 1월 29일
시작합니다~
: 두 달째 소중한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전화를 해봐도, 집에 찾아가 봐도, 그의 친구에게 찾아가 봐도…. 그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연락을 해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음만이 돌아올 뿐입니다. 핸드폰의 통화목록에 연결되지 않은 기록이 쌓일수록 마음속의 불안함도 커져만 갑니다.
언제 오는 걸까, 오기는 하는 걸까. 닿지 않는 물음을 던지며 잠이 들기를 수십일 째……. 오늘도 눈뜨기 무섭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익숙한 연결음. 통화를 종료하려는 순간, 핸드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유: 여보세요…? 형? 나, 드디어 성공했어! 조금 있다가 12시에, 영명시 수목원 앞에서 만나. 기다릴게.
보고 싶어.
: 한껏 들뜬 목소리로 무어라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왜 그동안 연락받지 않았어? 괜찮은 거야? 별일 없지?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잠시만, 하고 말하려는 찰나 그는 일방적인 통보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당황한 것도 잠시, 곧 그가 영명시 수목원에서 만나자고 했다는 것을 떠올리곤 나갈 준비를 합니다. 만나면 전부 물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직접 얼굴도 보고 말입니다.
수목원으로 향할까요?
한 경: (주섬주섬 준비하고 향합니다.)
: 이유에게로 가는 길, 문득 그가 했던 말 하나가 떠오릅니다.
나, 드디어 성공했어!` 무엇에 성공했다는 뜻일까요? ...덜컹거리는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에 떠오른 생각이 흩어집니다.
[수목원 정문]
: 영명시 수목원은 특이하게도 꽤나 높은 산 중턱에 위치했습니다. 수목원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문 너머로 펼쳐진 깊은 계곡입니다. 중간중간 유리온실이나, 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보입니다. 푸른색이 가득한 정경이 보기 좋네요. 아직 시간은 11시 40분. 조금 일찍 온 것 같습니다.
....잠시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식물원 안쪽에서 익숙하고도 그리운 인영이 다가옵니다.
이 유: 오래 기다렸어? 미안해, 잠깐 바쁜 일이 생겨서…. 조금 더 일찍 나와 있어야 했는데.
슭곰: (rp해도 되는 타이밍인가요0ㅁ0..)
현재 (GM): 넵
: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이, 지금 이 앞에. 두 달 만의 재회입니다.
어제도 만났것 처럼 굴긴 하지만요...
한 경: 어, 아니. 방금 왔는데... (완전 어색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살짝 한숨을 쉰다.)
그동안 무슨 일이었던거야? 왜 연락이 안 돼?
이 유: 뭐...
아무래도 고3이니까 말이지.
한 경: 그건... 그렇지만.
이 유: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해져서.
...
보고 싶었어?
(연하게 웃음)
한 경: 그, ...으음. (곤란한 듯이 시선을 한번 굴렸다가) ...두 달이나 연락 끊긴 적이 없었으니까, 뭐...
이 유: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형도 일정이 있었을텐데...
뭐 바쁘면. 돌아가도 됩니다만.
한 경: ...누구 놀리냐. 일정 없네, 이 갑님아.
이 유: 그럼. 내가 갑이긴 하지.
(킥킥 웃고 있다) 내일부터는 다시 바빠질 수도 있어서...
겨우 마련한 시간이거든.
그래도...
(약간 부끄러워 보인다.)
형씨랑 보내고 싶었거든...
한 경: ...?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가 한 손을 들어 머리 쓰담쓰담)
이 유: (손 쳐냄) 슬슬 구경이나 하러 가자.
: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KPC의 뒤로 수목원의 정경이 펼쳐집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아름다워 보이던 그 풍경에 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이유 없는 불안감이 가슴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한경씨, SAN 체크 해주세요.
한 경:
Value: | 60/30/12 |
Rolled: | 35 |
Result: | Success |
슭곰: (아니 벌써부터(바들바들))
: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수목원을 바라봅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느껴지던 불안감이 점차 옅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대로 들어가 볼까요?
한 경: (수목원이 처음이라 그런가보다...)(들어갑니다)
이 유: (자연이랑 안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목원 내부]
이 유: ...손잡고 들어갈래?
: 수목원의 내부는 꽤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주중이라 그런 걸까요? 관람객이 없어 황량한 모습입니다.
한 경: 엥?
: 사람도 없으니까 손이 잡고 싶어진 모양입니다만.
이 유: 싫으면 말고.
한 경: ...(끔벅...)(냉큼 손 내밈)
이 유: (손 잡음)
: 넓은 길을 두고 양옆 화단에 꽃들이 잔뜩 심겨 있습니다. 봄에 피는 야생화들이네요. 수목원 내부로 들어가는 길은 한 갈래인 것 같습니다.
이 유: 아직 봄이라기엔 이른데
한 경: 수목원 처음이네.
이 유: 그래도 꽃 보니까 기분 좋네.
처음이야?
학교 수련회에서라던지 안가?
한 경: 글쎄... 생고생한 기억은 있는데.
이 유: 약간 세대차이나네...
한 경: 동생이랑 할머니 모시고 동물원이나 놀이공원 간 적은 있지만...
이 유: ...
효자구나.
처음을 함께 하다니.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
(손 흔들)
한 경: 그럼. 기뻐해야지.
이 유: 어. 카페 보인다. 여기 수목원 꽤 컸으니까
음료수라도 사서 가져 갈까?
한 경: 음.. 그럴까.
: 커피와 차 등을 판다는 입간판이 눈에 띄네요. 관람에 앞서 목을 축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카페로 잠깐 들려볼까요?
한 경: 그런데 음료수 들고 들어가도 되는건가...? (기웃)
이 유: 영명시 로고 붙여 있으니까 되는 거 아닐까?
잘 모르겠는데...가서 물어보자.
한 경: (끄덕) 뭔가 마시고 싶긴 하고..
이 유: (손을 잡은 채로 같이 카페로 갑니다)
[카페]
: 아기자기한 미니어처와 식물들로 꾸며진 플라워 카페입니다. 커피뿐만이 아니라 디저트류도 판다고 적혀 있네요.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무엇을 시킬까요? 점원이 오늘의 추천 디저트는 석류 무스 케이크라고 합니다.
각종 차류와 치즈케이크, 석류 무스 케이크, 딸기 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테이크아웃은 불가능한 것 같네요...
이 유: ...(시무룩)
형은 점심 먹었어?
한 경: 아니, 아직..? 바로 나왔으니까.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너는?
이 유: 그럼 케이크 시킬까...
아 딸기 케이크 맛있겠다...
한 경: 흐음, 그럼 먹고 갈까.
이 유: 사주게?
한 경: 언젠 내가 안 산 것처럼... (;)
이 유: 언젠 내가 계속 뜯어 먹은 것 처럼 말하네.
(볼 부풀림)
한 경: 그건 아니지만.
이 유: 뭐 먹을래?
한 경: 그럼, 음.. 커피랑...
이 유: (메뉴판 노려보고 있음)
한 경: 딸기 먹고 싶다고 했지?
이 유: (진지)
응. 봄이니까?
한 경: 다른건?
이 유: 아이스아메리카노....
형은?
한 경: 그래.
점원: 주문하시겠어요?
한 경: 으음.. (케이크 쪽을 본다.) 석류 무스라니 특이하네. 내가 아는 케이크라고는 초콜렛이랑 생크림 뿐이라.
점원: 행사중이라 아이스아메리카노랑 같이 주문하시면
석류무스케이크를 할인해드리고 있어요.
한 경: 어? 그렇대. (빤히)
: 아무래도 수목원에서 강매를 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유: 그럼 딸기랑 석류 둘 다...
(성장기라는 눈빛!)
한 경: 그럼 아이스아메리카노 두잔에 딸기와 석류로.
점원: 네~1분만 기다려주세요!
이 유: (소근)1분만에 나오다니 커피를 어떻게 준비하는 거지?
한 경: 냉장고에 미리 식혀뒀다거나...? (소근)
이 유: (소근) 커피 향이 다 날아가지 않나...?
점원: 주문하신 케이크 두개와 음료 나왔습니다~!
(소근)그리고 다 들립니다...
한 경: 그러니까 그냥.. 형식 상으로 판다는 거겠, (하다가 굳음)
...
이 유: ...
감사합니다~(아무 일도 없다는 듯 쟁반 옮김)
한 경: 감사합니다. (짱화사하게 웃고 감;)
이 유: (어휴 저 인간 또 미인계 쓰는 군 하는 시선)
한 경: (이럴 때 써먹어줘야한다)
: 야외석이랑 실내석이 있는 것 같네요. 한경씨, 어디 쪽으로 앉나요?
한 경: (실내석으로?)
이 유: (쫑쫑쫑 걸어서 실내 창가로 앉는다)
: 자리에 앉았습니다. 창 밖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꽃향기와 달콤한 디저트의 향이 섞여 후각을 자극합니다.
한 경: 경치는 좋네.
이 유: 카페라니까 처음 보던 날 생각난다.
이런 풍경은 아니었지만.
한 경: 살벌했지. (웃는다.)
이 유: 벌써 꽤 지난 일이네...
(커피 마심)
어...이거 꽤 맛있어.
한 경: 즉석 커피인데...? (심란)
이 유: 1분만에 그럴싸한 커피가 나오다니...
무슨 구조지...;;
한 경: 실력자가 숨어있나... (따라서 커피를 마신다.)
이 유: (딸기케이크 깨작깨작)
어째서 딸기는 제철이 봄인데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걸까...?
한 경: 아이스크림도 겨울에 먹는게 더 맛있잖아.
이 유: (끄덕끄덕)
나 없는 동안 아이스크림 많이 먹었어?
한 경: 아니...
이 유: 왜, 여자친구라도 만들어서 데이트도 좀 하고 그러지.
한 경: 진심이세요? (심란한 눈으로 빤히)
이 유: (킥킥) (딸기 케이크 썰어서 입에 넣고 있다)
한 경: ...(어휴...) 맛있어?
이 유: 응 맛있네.
형은 안 먹어?
(수상해 보이는 석류 케이크를 경이한테 민다)
한 경: ...(끔벅..)
그러고보니 석류는 어느 계절이 제철이야? (포크로 콕콕)
이 유: 글쎄...?
가을아닌가?
마트에선 사시사철 나긴 하던데.
한 경: 그런가. 참 뜬금없는 메뉴다 싶어서.. (한입크기로 떠서 킁킁...)
: 향긋한 냄새가 납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커피 같은 능력자가 만든 걸까요?
한 경: 이것도 만들어둔게 아니었던건가....
(고개를 갸웃했다가 냠...)
: ....아득!
한 경: 응?
: 뭔가 씹히는 느낌이 듭니다...
뱉어볼까요?
한 경: ...??? (우물거리다) 뭔가 씹었어...
이 유: ?
한 경: (엡퉤함)
: ....붉은 기가 도는 돌멩이 같습니다. 이게 뭐지?
한 경: 실수로 들어간건가...? (돌멩이 집음;)
이 유: ...?
: 너무 붉어서 검게 보이는 투명한 돌멩이입니다. 약간 거친 표면이 아니었다면 유리조각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한 경: 근데 이런게 들어갔는데 못 알아보고 구웠다는게 더 신기하지 않나...?
이 유: 무스케이크는 굳히는 형식으로 알고 있긴 한데
한 경: 아. 그런가...
이 유: 그래도 돌이 나온다니 신기하긴 하네...
한 경: 응.. (돌멩이를 빤히 들여다본다.)
: 한경씨, 관찰을 써주세요.
슭곰: (자잠시 찾는게 좀 느려서)
현재 (GM): (천천히 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62 |
Result: | Success |
: 돌멩이를 자세히 살펴본 당신은...
이 돌. 보석입니다
가넷이네요.
이 유: 뭔데 그래?
한 경: 으억, (억 소리를 냈다가 소리없는 아우성)
: 이유가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이 유: 돌이 아니야?
한 경: 보석인데...? 장식용인가?
아니 케이크에 보석이 왜...? (혼란)
이 유: ...?
이벤트인가...
(빤히 봄)
한 경: 가넷을 이벤트로 왜 줘..? (심란)
이 유: 으으음
나 이거 가져도 되나?
한 경: 돈도 많은 사람이.... (눈을 가늘게 뜸)
이 유: 치사하게....
알았어 뭐 형이 가져.
(커피 호로록 마심)
한 경: 농담이네. (내밈)
이 유: 오.
(주워 들었다.)
땡큐.
그러고보니 이런 보석...
뭐 탄생석도 있고 그러지 않았나
한 경: 돌이 아니고 보석이니까 클레임은 걸지 말아야지. ...음? 아. 그러고보니 가넷도 탄생석이었던 것 같은데.
이 유: 보석이니까 안 거는 거야...?
(흐릿)
한 경: 응. (꾸닥)
이 유: 그래...뭐...
솔직해서 좋네.
점원: 맛있게 즐기고 계세요? 오늘은 [온대식물관]과 [인공호수]가 개방되어 있어요.
안가보셨으면 가보셔도 좋을 거에요.
이 유: (보석 부랴부랴 넣고 선량하게 웃음)
한 경: 겉에서 봤을땐 그렇게 안 커보이던데.. 인공호수가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
이 유: 그럼 호수인지 연못인지 가볼까?
한 경: 궁금하긴 한데.
이 유: (깨끗해진 접시 보여줌)
한 경: 고딩은 고딩이다... (남은 케이크 마저 먹고 일어섬)
: 한경씨, [온대식물관]과 [인공호수] 중에 어디로 가볼까요?
둘다 바로 카페에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경: (둘 중에 한 군데밖에 못 가..?)
: 둘 다 갈 수 있네요!
어느 쪽 부터 갈지 어른스럽게 리드해봅시다.
이 유: (고개 까닥까닥 하고 있음)
한 경: 그럼... 일단 식물원이니까. 식물관부터 둘러볼까. 호수는 마지막이 낭만적이지. (장난치는 듯)
이 유: 우리 사이에 무슨 낭만이야...;;
그래. 뭐. 좋아.
한 경: 그럼 로맨틱. (말장난치며 맞잡기)
: 온대식물관은 바로 옆입니다.
[온대식물관]
: 커다란 유리 돔으로 만들어진 온대식물관입니다.
이 유: 오...유리돔.
영명시 돈 좀 썼겠는데.
한 경: 그래, 차라리 이런데에 돈쓰는게 낫지... (흐릿..)
이 유: (실내로 들어감)
: 공기가 약간 덥네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식물관 내부에는 인공 폭포를 따라 수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덩굴식물, 나무, 꽃…….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식물이 당신과 그를 반깁니다. 푸른 자연을 보고 있으니 마음도 편해지는 기분입니다.
한 경: 꽤 잘 되어있는데...
이 유: ...저거 라플레시아 같은데...?
한 경: 응?
: 라플레시아가 맞습니다.
그 옆에는 대마초도 있군요...
한 경: ..... (대마초는 알아봤음..)
아니, 그.. 어... 저거 괜찮아...?
: 앗. 옆에는 양귀비가...!
이 유: ...
한 경: (당황+황당)
이 유: 이게 뭐람...;;
한 경: 지금이라도... 신고해야하지 않을까, 여기?
이 유: 그러게...
한 경: (반대편 빈 손으로 폰 꺼냄;;0
이 유: 아 저 쪽엔 버섯인가봐...
버섯 싫다...
: 당신이 휴대폰을 꺼내고,
이유가 버섯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문득 식물관 한구석에 세워진 [팻말]이 눈에 띕니다.
나무판자로 만든 팻말은 오래전의 것인지 조금 더러워 보입니다. 깨끗한 식물관 속에서 홀로 이질적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기분입니다.
한경씨, 팻말을 살펴볼까요?
이 유: 왜 영명시는 버섯이 특산물인거야...
한 경: 잘 자라는 환경이라서...? (혼자 튀는 팻말을 빤히 본다.)
: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팻말 바로 뒤에는 커다란 구덩이 하나가 보입니다.
성인 한 명 정도는 누울 수 있을 만한 크기입니다. 무언가를 파낸 흔적 같습니다. ...마치 무덤같은 느낌에 소름이 돋습니다.
한경씨, SAN체크해주세요.
한 경:
Value: | 60/30/12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이 유: 버섯이 잘자라는 환경이라고 해도 말이지...
슭곰: (와 아슬아슬했따;0
현재 (GM): 경이 잘한다!
: 팻말에...
한 경: 그렇긴... 한데...
: 분필로 쓴 글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 같네요.
한 경: (읽어본다!)
: 한국어 기능을 사용해볼까요?
현재 (GM): 과연 경이는 한국어를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슭곰: (두근두근;)
현재 (GM): 두구두구두구
한 경:
Value: | 80/40/16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 다행입니다.
슭곰: (읽었다!)
: 국어를 잘하는 한경씨는
글자를 읽어봅니다.
분필로 안내문을 썼던 모양인지 몇 글자는 지워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스......로...의 ......체. ......18년......월...X일. 2018년 11월 29일에 이동. 최근에 쓴 것으로 보이는 글도 있네요.
2018년 11월 29일이라면……. 오늘로부터 두 달 전, 이유와 연락이 끊긴 그 날입니다.
이 유: 거기서 뭐해?
한 경: ...(눈을 두어번 깜빡이다가 팻말 빤히)
: 아무래도 팻말이 더러웠던 이유는 이곳이 식물관 구석이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슭곰: (브금 바뀌었따.. 무섭다..)
: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다 말라죽어간 식물 몇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 경: 어... 아니...
이 유: 으스스하네 여기 어쩐지.
좀 더 밝은데로 가자.
한 경: 응... (팻말 쪽에서 시선을 못 떼다가 다시 움직인다..)
: 말라붙은 꽃...
한편에서 말라 붙은 꽃이라니 안타까워라.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꽃봉우리에 어째서인지 마음이 착잡해지네요.
언제나 봄처럼, 사람도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이 유: 우와.
물 소리 들려.
형~
(손 붕붕)
한 경: 응?
이 유: 이 쪽!!
한 경: 아...
: 식물관 중앙으로 이동하자 커다란 [인공폭포]가 눈에 띕니다.
한 경: ...엄청나네...
이 유: 그래도 제법 세금으로 잘 만들어놨잖아...?
한 경: 뭐, 이상한 실험이나 하는 것보다야... (끙)
: 한경씨는 폭포를 살펴보나요?
한 경: (살펴봅니다.)
: 물속에는 수목원 쪽에서 설치한 것인지 작은 항아리가 있네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져넣은 동전들이 보입니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빌었던 걸까요?
한 경: 그럴듯한 것도 있고. (항아리를 보며)
이 유: 중금속...
중금속 괜찮나.
한 경: ...(저거 다 건져서 세면 얼마나 나올까...)
이 유: (동전 빤히 봄)
: 동전던지기가 가능합니다.
오늘의 식물원 나들이가 행복하게 끝날지.
한 경: 100원 정도 중금속에 보태볼까.
: 민첩하게 던지거나 운으로 던져볼까요.
한 경:
Value: | 60/30/12 |
Rolled: | 55 |
Result: | Success |
이 유: 오. 해보게?
슭곰: (경이의 운은 더러우니까 민첩하게)
: 한경씨의 손에서,
동전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항아리 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이 유: 오오오오~
한 경: ...오.
이 유: 좀 하는데.
한 경: 내가 좀.
이 유: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네.
한 경: 그랬으면 좋겠는데.
이 유: ...
하긴 댁은 좀...
운이 나빴지.
한 경: 그 이상 말하지마...
이 유: (쿡쿡 거리며 웃고 있다)
더 말할 생각도 없어.
그래도 꽤 아기자기하네...
호수도 꽤 잘 꾸며놨을 것 같기도 하고.
한 경: 그러게. 있을건 있고. (있어선 안될 것도 있고;)
: 슬슬...있어선 안되는 식물이 있는 온대식물관도 길이 끝나갑니다.
이 유: 폭포. 한번만 다시 가봐도 될까?
한 경: 폭포? 다시 보고 싶어?
이 유: (고개 끄덕)
한 경: 으음... 뭐.. 그래. 그러자. 나도 마침 걸리는게 있었고..
이 유: 걸리는 거...? 중금속?
한 경: 난 방금 그 중금속에 100원 보태고 온 사람이야.
: 둘은 폭포로 천천히 돌아갑니다.
이유는 폭포 아래가 신경쓰이는지 중금속이 신경쓰이는지 수면을 한참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이 유: ...
(곰곰)
한 경: 왜 그래?
이 유: 아.
역시...
반짝이는 게 있나 싶더니.
형. 저기 봐. 수면 아래에.
한 경: 어?
: 그의 시선을 따라 한곳을 응시해보니 ...과연, 붉은빛으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이유는 그것이 매우, 무척, 아주.
가지고 싶은 모양입니다...
하긴...
한 경: 또 빨간색...
: 카페에서도 가넷을 달라고 했지요.
이 유: (초롱초롱)
한 경: 들어가면... 혼나지 않을까? (;)
: 들키지 않게 '민첩'하게 움직이면
가넷을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경: 으음...
일단... 그래, 네가 발견했으니까.
여기저기 보석 뿌려놓은 수목원 탓이지, 뭐. (한숨)
이 유: 보물찾기 같고 재밌지 않아?
한 경: 진짜로 보물이라는게 문제지.
이 유: 하긴 그러네...
뭐. 모형이거나 하겠지.
한 경: 그렇겠지. 이미테이션이거나. (민첩하게 가본당)
Value: | 60/30/12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슭곰: (이열!!)
: ...!
한경씨는 매우 민첩하게 망을보더니
소매를 걷어 수면 아래로 팔을 집어넣었습니다. 차가운 물 속을 헤집어 끝내 새끼손톱만 한 그것을 꺼냈습니다! 카페의 것과 마찬가지로 붉다 못해 검은빛이 도는 가넷입니다.
점원: 오오
한 경: (깜짝이야;)
: 어디선가 나타난 점원이 박수를 치고 갑니다
한 경: ??? (;;;)
이 유: (저 점원 뭐지)
한 경: (나 들켰냐는 눈빛;;)
이 유: 물에 안 젖었어?
한 경: 옷은.. 멀쩡한데...(;;;)
이 유: (손수건 꺼냄)
손, 줘봐.
한 경: 응? (내밈)
이 유: (물기 닦아줌)
물 차갑지 않았어?
아직 차가운데.
한 경: 시원하긴 하더라. (갸웃...) 두달만에 봐서 그런가.
이 유: ?
한 경: 묘하게 친절한걸, 우리 갑님이.
이 유: ...
잘해줘도 그러지요.
한 경: 아하하. (방긋 웃었다가 가넷 내밈)
이 유: 또 주게?
(방긋)
한 경: 갖고 싶다며.
이 유: ...고마워.
: 고맙다며 웃는 그의 얼굴을 보자 뿌듯한 감정이 차오릅니다.
한 경: 잠깐 그거 보고 있어. (스슥 움직임)
이 유: ?
한 경: 근처였던 것 같은데... (두리번...)
(아까 그 말라버린 꽃봉오리를 가져올 수 있는지..)
: (가져올 수 있습니다)
(별도 판정없이 채취가 가능합니다)
한 경: 아. (조심히 바스러지지 않게 손을 뻗어 챙긴다.)
이 유: (보석을 빛에 비춰서 들여다 보고 있다)
한 경: 됐어. 그만 가자.
이 유: 그래.
: 이유는 가넷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들어올 때보다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식물관을 나갑니다.
바로 옆은 인공호수로 가는 길이네요. 가볼까요?
한 경: (간다!)
[인공호수]
: 커다란 인공 호수입니다. 호수 한쪽 편에는 연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이 유: 연꽃...?
이 계절에 피던가...?
한 경: 대마초도 키우는 수목원인걸, 뭐... (흐릿한 눈)
: 어디선가 불어온 봄바람에 수면이 일렁이자 거짓말처럼 마음속을 채우던 의문이 사라집니다. 조금 걸어가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파라솔이 쳐진 벤치도 보입니다.
호수 중앙에는 거대한 나무 [석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유: ....?
뭐지...?
현대 아트?
한 경: 돌로 만든 나무..?
이 유: 어째서인지 그것을 보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 미안;;
어째서인지 그것을 보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 경: (웬 나레이션을 하나 했다;)
: 한경씨, 나레이션에 놀란 김에 SAN체크해주세요.
한 경: (그런게 어딨어...)(억울)
Value: | 60/30/12 |
Rolled: | 67 |
Result: | Fail |
: 하긴...나레이션은 놀랍지요.
한 경: (;;)
: SAN치 -1
불길한 느낌이 드는 나무석상입니다.
슭곰: (이거 걍 제가 수정해요?0ㅁ0)
현재 (GM): (불편하면 체크해드릴까요~?)
슭곰: (60이 적힌 칸이 2개라 어느 칸을 수정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더여... 두번째 칸인가?)
현재 (GM): (수정해드렸어요 이성이라고 쓰여진 쪽에서 수정하시면 됩니다~)
슭곰: (아 첫번째 칸이구나)
(넹)
: 한경씨, 석상을 관찰해볼까요?
한 경: 좀... 음... 나는 현대 아트는 못 쫓아가겠다... (쪼끔 불편한 표정을 짓다가)
(그래도 신경쓰이니까 관찰해봅니다.)
이 유: 세금 우리 집도 꽤 많이 내는데...
: (시도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99 |
Result: | Fail |
슭곰: (뭣)
: 석상 아래의 단에 명패가 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멀어서 잘 안 보이는 가운데 한 단어만은 눈에 또렷하게 들어옵니다. 임모탈. 불멸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유: 뭐가 보여?
한 경: 어... (눈을 가늘게 떴다가)
돌로 된 나무라서 그런건가...? (기우뚱..)
이 유: (같이 갸우뚱)
한 경: 불멸이라는데.
이 유: ...으.
한 경: 하긴, 돌로 만든 나무면 어지간한 사고 아니고서야...
이 유: 갑자기 별로 떠올리기 싫은 게 셋트로 떠올라버리네.
한 경: 그러게...
이 유: ...필멸이니 불멸이니 해도 말이야.
한 경: 설마 이 수목원 만든게 그 회사래..?
이 유: 설마...;;
한 경: 으음... (재관찰 불가능..?)
: 가능합니다만, 해볼까요?
한 경: (찝찝하니까 해봅시다)
: (시도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슭곰: (아니)
(왜 이렇게 극단적이야)
: 석상 아래의 단에 명패가 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테...모......스. 멀어서 전부 보이진 않습니다. 저 나무의 품종인 걸까요.
아마란스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이 유: (찜찜한 눈으로 나무에서 멀어짐)
한 경: ...(끔벅..)
(갸웃...) 앉아서 쉴까.
: 파라스로 향하기로 합니다.
미안, 파라솔
한 경: (진화하면 파라섹트)
: 천천히 호숫가를 걸으며 연꽃이 잔뜩 모인 편으로 다가갑니다. 분홍색, 하얀색……. 색색의 연꽃들이 활짝 개화해 있습니다.
한 경: (미안)
이 유: (여기 동충하초도 있나)
연꽃 꽤 예쁘게 생겼네.
한 경: 그러게...
이 유: 나 동화에서만 보고 연꽃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야.
한 경: 연꽃은 분홍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
이 유: 응...
: 이유는 연꽃이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
한 경: 하긴, 아무리 재벌집이어도 정원 연못에다 연꽃 키우는 집은 드물겠지...?
이 유: 우리집은 아파트니까.
한 경: 본가는 아파트 아니잖아.
이 유: ...
본가는...잘 안가서.
글쎄,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꽃이 있는 정원.
한 경: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좀, 음. 유별나겠다.
: 함께 그 광경을 구경하던 중, 조금 특이한 연꽃 하나가 이쪽으로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합니다.
새빨간 꽃잎이 닫혀있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봉우리입니다.
이 유: ...?
빨간 연꽃도 있어?
한 경: 아니... 나도 처음 보는데.
연꽃 자체도 처음이긴 하지만...
혼종인가?
이 유: ...꼭 석류 처럼 생겼네.
: 이유의 말을 듣고 보니 석류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한 경: 닫혀있어서?
이 유: 빨갛고...?
(연꽃을 낚아챔)
얍
한 경: 앗. (;)
그렇게 손 대도 괜찮...을까. (아까 그 점원 또 없나 싶어서 두리번)
: 당신은 이유의 곁에서 함께 연꽃을 구경합니다.
...어라.
근데 이 연꽃...
아직 덜 핀 봉우리가 아니라 그냥 잎 모양이 기형적인 것 같습니다.
한경씨, 꽃잎을 펼쳐볼까요?
한 경: ... (손가락 끝으로 잎 콕콕 찌름)
: 조심스럽게 살살 꽃잎을 걷어보자, 그 사이에서 가넷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유: 이게 왜 이 안에 들어있지...?
한 경: ...그러게.
이 유: (주워서 챙김)
한 경: 빨간 연꽃 안에 가넷... (;)
누군진 몰라도 가넷 엄청 좋아하네.
이 유: ...연꽃에서 사람 튀어나오는 동화 있지 않던가.
한 경: 연꽃...
콩쥐팥쥐..?
: 이유는 오늘따라 조금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이 유: 콩쥐였던가...
장화홍련인가의 홍련도 연꽃 아닌가?
옛날 사람들 연꽃 되게 좋아하네.
한 경: 아, 그랬나. 장화홍련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유: 사실 나도 기억이 잘 안나...
한 경: 예쁘니까? 부처님의 상징같은 거기도 하고?
이 유: 하긴 예쁘긴 해.
한 경: (얘가 이렇게 재물에 집착하는 애가 아니었는데...)
(아까 읽은 팻말 내용도 계속 신경 쓰인다.)
: 관찰이 내키지 않는다면, 여기서,
아이디어 판정을 해봅시다.
머리를 써서 지능으로 생각해볼까요?
한 경: (머리를 굴려본다..?)
Value: | 80/40/16 |
Rolled: | 85 |
Result: | Fail |
슭곰: (야익 왜 머리를 못 굴려)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음. 이유가 좋아하니 되었습니다.
날씨도 좋구요.
그렇게 도착한 파라솔은...
이 유: 으아...
: 어째서인지 거미줄과 거미 투성이 입니다...
한 경: ...세상에.
: 관리를 구석까지는 제대로 안하는 모양입니다;
한 경: 대마초 키울 시간에 파라솔 관리나 하지...
: 관상용 호수이기 때문인지 구경거리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거미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경치는 예뻤으니까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로부터 되돌아 나왔습니다.
온대식물관과 인공호수를 다녀온 후 시선을 끈 것은 수목원 안쪽으로 향하는 플라타너스 길입니다.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수백 그루 심겨 있는 사이로 작게 난 오솔길이네요.
[플라타너스 길]
: 저 길로 가볼까요?
이 유: 대마초도 있었어?
한 경: 저기도 길 있다.
이 유: 가볼래?
한 경: 아까 있었잖아.
음...
이 유: 대마초를 어떻게 구분해...; 그냥 풀인데.
한 경: 구분하는 내가 이상한거야..? (..)
이 유: ...좀...?
한 경: 음...(;)
그럼 마지막 코스로?
: 한경씨, 이유를 살펴볼까요?
한 경: 힘들진 않아?
이 유: (끄덕)
한 경: (가면서 살펴봅니다..?)
: 판정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57 |
Result: | Success |
: 이유는 앞서 걷고 있습니다.
살짝 뒤돌아본 그의 표정이 약간 어두웠던 것도 같습니다.
그것도 잠시, 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오솔길을 앞서 걷습니다.
이 유: 거기 멈춰서서 뭐해?
한 경: ....
어?
이 유: 형이야말로 지쳤어?
한 경: 아니, 그건 아니고...
: 플라타너스 길 안쪽으로 들어가자 맑은 공기가 가득한 것이 느껴집니다.
이 유: ...오. 공기 좋다.
한 경: ...그러네...
: 지만 키가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자랐기 때문인지 숲 속으로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약간 소름이 돋는 으스스함에 SAN...
이 아니라.
이유랑 손을 잡고 싶어집니다.
이 유: 산림욕같은 거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법한데
오늘은 어째 조용하네.
한 경: 여기선 산림욕 제대로 못하지 않을까. (잠깐 웃었다가)
이 유: 그래도 좋다.
난 도시 쪽이 더 익숙하지만
한 경: 그러게.
이 유: 이렇게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자주 돌아다닐 걸 그랬나봐.
한 경: 수능 끝나면 앞으로 시간은 많을텐데, 뭘.
이 유: ...
같이 다녀주게?
(희미하게 웃음)
한 경: 갑자기 행방불명만 되지 않으면?
이 유: 원래 비밀이 많아야 매력적인 법이야.
한 경: 그치만 두달 길이의 비밀은 좀 힘들어. (은은하게 웃었다가)
유야.
이 유: 왜?
한 경: (느리게 눈을 깜박였다가 슬그머니 손을 잡는다.)
이 유: ...
뭔 수작이야.
그 느끼한 눈빛은 또 뭐고
한 경: 허전해서~ (빙글빙글)
이 유: (한숨)
: 플라타너스 길이 거의 끝나갈 무렵, 어디선가 딱딱한 것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딱딱딱...
딱딱딱...
이 유: ...갑자기 분위기 호러물...?
한 경: ? (두리번)
: 무슨 소리일까요? 약간 긴장한 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
그것은 바로...
바로...
딱따구리였습니다!
이 유: 별...;
한 경: ......
: 인기척이 느껴지자 딱따구리는 숲 속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한 경: (조금 쫄았음)
: 한경씨, 딱따구리가 있던 나무를 살펴볼까요?
한 경: (살펴봅니다..)
이 유: 쫄은 거 아니지?
한 경: 아니, 절대, 요만큼도.
: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이 보입니다. 꽤 커다란 구멍 사이로.... ...붉은 빛으로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이 패턴은.
한 경: (또네...)
: 당신은 이젠 자연스럽게 구멍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것을 꺼냅니다. 역시나. 가넷입니다.
한 경: 네 개째...
이 유: (손 내밈)
한 경: 이제 아주 자연스럽게? (;)
이 유: (방긋)
한 경: 언제부터 가넷을 그렇게 좋아했어?
이 유: 예쁘잖아.
반짝 거리고. 빨갛고?
한 경: (가넷 봤다가 유 봤다가 다시 가넷 봤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유: 으억!
한 경: 가넷보단 내가 예쁜데? (진지)
왜, 뭐, 왜.
: 한경이 헛소리를 하는 사이에
이유는 산짐승에게 잡아먹힌 쥐의 사체를 발견합니다.
이 유: ...
죽었나봐...
한 경: 뭐야, 왜 그... ....? (혼란)
여기 동물도 풀어놓고 키워...?
고양이?
이 유: ...
가엾게도.
: 징그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생물의 필멸에 대한 회의감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언젠가는...
당신도 이유도 죽어서 한줌 재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그 수명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이 유: (쥐의 사체 위에 낙엽을 덮어준다)
한 경: 묻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 유: 직원들이 치우겠지...
...
그래서.
한 경: 응...
이 유: 가넷보다 예쁜 한경씨.
주세요.
(손내밈)
한 경: ...직접 들으니까 좀 소름돋는다. 미안합니다.
(건네줌..;)
이 유: (키득)
(가넷 받음)
...살짝 추운가.
한 경: 추워?
이 유: (몸 기댐)
추워서 그런거니까
허튼 수작 말도록.
한 경: 아, 네에~ (그러거나 말거나 어깨에 손 걸침)
: 그렇게 몸을 기대고, 숲의 출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갈대숲]
: 플라타너스 길에서 빠져나오자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갈대숲입니다.
이 유: ...장관이네.
한 경: 이렇게 컸나, 여기..?
이 유: 이거 돈 얼마나 들였으려나.
: 성인 남성의 허리 정도까지 오는 갈대들이 빽빽이 심겨 바람에 일렁입니다.
한 경: 어마어마하게 들었겠지.
: 사르륵. 갈대들이 서로 스치자 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저 멀리 갈대숲 너머에 계곡이 보입니다.
여기는……. 계곡의 하류인 것 같습니다.
물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도 조성되어 있네요.
한 경: 아까 그 폭포랑 이어진건가...?
: 한경씨, 이유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볼까요?
한 경: (흘끔)
(본다)
이 유: 그렇지 않을까...
: (판정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79 |
Result: | Success |
: 이유는...
당신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적의, 그리고 두려움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계곡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무서워하는 걸까.
한 경: ....
이 유: 왜?
한 경: 어... 아니.
: 걷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한 경: 그러고보니 왜 갑자기 수목원에 오자고 한건가 싶어서...
: 천천히 갈대숲을 걸어도 좋을 겁니다.
이 유: ...
그냥 당신 생각이 났다고 하면 부족한가.(주머니에 손 넣고 비스듬히 웃으며)
...아. 잠깐만.
한 경: 음... 나랑 수목원이 그렇게 쉽게 연결되진 않으니까?
응?
: 이유가 무언가에 홀린 듯 갈대를 해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각, 사각, 움직임에 밀려나는 갈대 소리가 전과 달리 음산한 느낌을 줍니다.
한 경: 어, 잠깐만...
: 따라갈까요?
한 경: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가 한숨을 쉬며 따라간다.)
: 이유의 뒤를 따라갑니다.
갈대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집어 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은…….
가넷입니다.
카페, 온대식물관, 인공 호수, 플라타너스 길, 그리고…. 여기……. 당신과 그가 함께 지나온 모든 길에, 저것이 있습니다. 다섯 개. 딱 다섯 개의 손톱만 한 조각들.
이 유: ...
드디어
다 모았어. 이젠……. 이젠……... ....형, 여기서 잠깐만 기다-
: 이유는 환희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한 경: 드디어라니...?
: 당신을 돌아보면서
뭔가 말을 이으려고 합니다.
찰나.
어디선가 피어오른 안개가 갈대숲을 가득 채우기 시작합니다.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두껍게 쌓인 안개….
한 경: 유야?
: 그 너머로
이유의 모습이 아른거리다가
옅어집니다.
그에게 손을 뻗어보아도...
아무 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한 경: 이유! (다시 불러본다.)
: 당신의 목소리만이 메아리처럼 되돌아옵니다.
...
...
...
잠시 뒤.
거짓말 처럼 안개가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 맑아진 시야에는……
이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혼란스러운 한경씨, SAN체크해주세요.
한 경:
Value: | 59/29/11 |
Rolled: | 5 |
Result: | Extreme |
: 뭐.
두달도 사라진 이유입니다.
어딘가에 있겠죠.
슭곰: (나레이션 히도이;)
: 갈대숲 주변을 둘러볼까요?
한 경: (혹시 숨어있나 찾아보자..)
: 인기척은 없습니다...
문득...
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섯 개의 영롱한 가넷이 떨어져 있습니다.
한경씨, 머리를 이번에는 좀 굴려봅시다.
현재 (GM): (경이 힘내라! 힘내라!)
한 경:
Value: | 80/40/16 |
Rolled: | 61 |
Result: | Success |
현재 (GM): (힘냈다!)
: 분명…
슭곰: (80이나 되는데 흑흑)
(아까 99의 충격이 넘 크다..)
: 이유는 이것을 모으려던 것 같았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을 모으고 그가 했던 말을 떠올려봅니다.
다 모았어. `. 그가 사라진 것과 가넷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더 갈 수 있는 곳은……. 계곡뿐입니다.
계곡으로, 가볼까요?
한 경: 드디어, 다 모았어...
(가넷 5개를 줍는다.)
: (한경은 가넷 5개를 얻었습니다)
한 경: (계곡으로 간다)
[계곡]
: 갈대숲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계곡은 물이 흘러가는 소리와 바람에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조용한 계곡은 아름답기보단….
음울하고 소름 돋는 기운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이 길을…. 당신은 올라가야 합니다.
이번에는 혼자서...
: 손이 허전합니다.
한 경: 와... (;)
: 한경씨, SAN 체크해주세요.
한 경:
Value: | 59/29/11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 이유가 없긴 하지만...
이 길의 끝에서 이유가 있을 거라는 확신에
어떻게든 음울함을 견뎌냅니다.
하지만 빈 손에선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SAN -1.
한 경: (아까까지 잡고있던 손을 쥐었다 폈다...)
: 계곡을 올라갑니다.
한 경: (그러고보니 여기는 휴대폰 전파가 터지나)
: (터집니다)
한 경: (인터넷도?)
: (인터넷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조성된 계단을 통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무 그림자로 어두운 계곡 안으로 이따금 햇빛이 들어옵니다…….
한 경: (올라가면서 해도 안돼? 힝)
: (올라가면서 시도해도 됩니다:>)
한 경: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며...)
현재 (GM): (약간 인세인 조사 같다고 생각해버렸다)
한 경: (아까 호수에서 본 테모스를 검색해본다.)
슭곰: (갑자기 분위기 인세인)
: 올바른 검색어가 아니라고 뜨며 자캐 커뮤니티의
캐릭터 이미지가 뜨네요
...잘생겼습니다.
한 경: ...(뭐시여, 이게.)
(내가 더 잘생겼어)
: 그렇게 얼마나 올라갔을까요?
비추던 빛도 옅어져 어둠만이 가득해질 때……. 당신은 계곡에서 벗어납니다.
한 경: 새로 생긴 회사 이름같은건 아닌가보네...
[???]
: 휴대폰을 검색하다가 고개를 듭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당신은 언덕 위에 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인공 호수에서 봤던 조각상과 똑 닮은, [거대한 나무]가 있습니다.
한 경: ....(헛웃음)
: 나무를 관찰해볼까요, 한경씨?
한 경: (보자...)
: 판정해주세요.
한 경:
Value: | 85/42/17 |
Rolled: | 66 |
Result: | Success |
: ...그 나무는, 거대한 몸통과 뼈대 같은 나뭇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봄임에도, 잎사귀 하나, 꽃잎 하나 달리지 않았습니다.
반쯤 죽은듯한 그 나무는 어째서인지…. 아래서부터 점점, 점점…….
익숙한 연갈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유의.
머리카락 색이네요.
: 좀 더 살펴볼까요?
한 경: ....
(자세히 본다.)
: 나무 주변을 한 바퀴 돌자, 당신의 눈높이쯤에 작은 구멍 다섯 개가 나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건 뭘 뜻하는 걸지...생각해볼까요.
아이디어를 떠올려 봅시다.
슭곰: (지능?0ㅁ0)
현재 (GM): 넵
한 경:
Value: | 80/40/16 |
Rolled: | 94 |
Result: | Fail |
슭곰: (아니 인간아)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슭곰: (왜 지능 굴릴 때만 그래..!)
: 다시 해볼까요? 아니면 떠오르는 게 있나요, 한경씨?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나요?
한 경: 너무 뻔하긴... 한데...
: 시도해 봅시다.
한 경: 너무 뻔해서 오히려 함정같잖아.. (끙)
(안전하게 한번 더 해보자..)
: (판정해주세요)
한 경:
Value: | 80/40/16 |
Rolled: | 69 |
Result: | Success |
: 당신은 구멍의 크기가 가넷과 비슷한 것을 알아차립니다……. 구멍은 다섯 개. 가넷도 다섯 개. ...무엇을 할까요? 할 일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놀아나는 일도 있는 법이겠죠.
한 경: ...으.
(나무 기둥 위로 슬쩍 손을 얹어본다.)
: 나무는 반응이 없습니다. 죽은 것 같습니다. 숨을 쉬지 않네요.
한 경: 나 진짜 불안하거든...
또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전개 두 번은 싫거든.. 그전에 아직 해결도 못 했다고.
현재 (GM): 아이고 경이야ㅠㅠㅠㅠㅠ
(경이야아아아아아아아)
한 경: (나무 기둥에 콩 머리 기대고 있다가 하나씩 가넷을 넣어본다.)
슭곰: (으아아아ㅏ 유야아아아아)
: 당신은 나무에 난 구멍 속으로 가넷을 하나씩 끼워 넣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개의 가넷을 다 끼우자, 자, 저 깊숙한 땅 아래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
르
릉
...
: ...
???: ...꽤 머리가 돌아가는 인간이었군.
...동료를 데리고 오다니.
: 어디서 들리는 소리일까요?
한 경: 뭐야.
: ...아니,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슭곰: (냐루님이다)
(냐루님이다)
: 눈앞에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니까요.
이 소리는...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입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음성….
한 경: .....
: 마치 신을 눈앞에서 대면한 듯, 당신의 온몸이 떨립니다.
한경씨 SAN 체크해주세요.
한 경:
Value: | 59/29/11 |
Rolled: | 52 |
Result: | Success |
: 뭐...
세상 어딘가엔 말하는 나무도 있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이유니까요.
SAN -1
???: 정말 놀라워
...다 모아올 줄은 몰랐는데...
인ㄱ간이여, 그대는 그 보석을 아는가
한 경: 가넷... 아니야?
???: 가넷으로 보이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은 먼 옛날 내가 너희 인간에게 준 선물,
그대들의 청원에 응답한 결과...
그것의 이름은
코레의 청원...
???: 그래.
내가 이유라 불리던 자에게 가져오라고 한 것.
그 것이 있다면
나는 그가 없이도 완전해질 수 있다.
그래. 이유라는 자가 없이도.
한 경: ...뭔 소리야, 그럼 당신때문이야?
???: 음?
너 그 인간에게 듣지 못했는가?
보겠는가?
그의 모습을.
한 경: ....갑자기 사라져서, 자꾸 이상하게 굴고...
: 곧이어, 무언가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무가 자신의 힘으로 땅에서 솟아납니다.
거대한 뿌리로 육중한 무게를 지탱한 채 나무는 마치 사람이 일어나듯 땅속에 감추어진 제 형체를 드러냅니다.
얼기설기 엮어진 뿌리들
한 경: (조금 놀라서 몇걸음 물러난다.)
: ...
...
당신은 보았습니다.
그 속에 잠이 든 것처럼
뿌리에 감겨있는 이유의 모습을.
밀랍처럼 창백한 얼굴.
: 힘없이 늘어진 팔…….
한 경: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다.)
: 시체 같은 그의 모습이…. 아, 저것이……. 그의 실제 모습입니다.
한 경: 당... 당장 돌려놔.
테스모포로스: 나는
테스모포로스.
너희 인간이 자청한 신.
무엇을 돌려 놓으라 청하는가.
내게 선택된 것을 감사히 여기라.
무지한 너희 인간들이 더럽힌 이 땅을 정화하기 우해 이 곳에 강림한 자이니.
한 경: 무슨 개소리야, 내가 언제 선택해달랬어!
테스모포로스: 모든 인간과 대지를 위한 것이다.
이 몸의 강림을 위해서는 양분이 필요했던 바.
그래서 선택된 것이 그.
이유라는 어린 자이다.
한 경: ...자꾸 개소리를 하네.
테스모포로스: 그 제물은 마음에 들었도다.
산산히 정신이 깨지고 나서도 내게 접촉해서
거래를 제안하더군
미물 주제에 말이다.
코레의 청원을 찾아오면...그렇게 하면 나는 그를 살려주기로 했다.
기특하지 않느냐.
테스모포로스: 바스라지는 몸으로도 바락바락 기어든 것이.
한 경: (표정이 썩어있다.)
테스모포로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노라.
그는 이 곳으로 코레의 청원을 옮기기 전에 생명력을 전부 잃었다.
그렇다.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그는 나의 일부가 되어 나와 함께 영생을...
영원한 봄을 살아가게 될 것이니라.
: 테스모포로스는 당신을 내려다 봅니다.
진상을 모두 들은 한경씨, SAN치를 체크해주세요.
한 경:
Value: | 58/29/11 |
Rolled: | 53 |
Result: | Success |
: 어떻게든...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한경은 버텨냅니다.
SAN-1
테스모포로스: ......
한 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뭐가 부족한거야.
테스모포로스: 침착한 자로구나.
과연 나의 제물이 불러온 자일만 하다.
...
그래. 놀랍군.
아직 죽지 않았군/
내 제물의 의지력은 정말로 대단하다.
테스모포로스: 살고자 하는 의지...
한 경: 제물, 제물 하지말고.
테스모포로스: 그것의 이유.
...그래...
네가 그 의지인가.
: 당신은 순간 테스모포로스가 당신을 쳐다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스모포로스: 제물의 의지에 감복했노라.
한 경: (꿋꿋하게 노려본다;)
테스모포로스: 좋다.
이 몸이 친히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노라.
이미 그의 생명력은 내게 귀속되었다.
고로 네가 그를 살리려면 선택지는 단 하나 뿐이다.
너의 생명력을 그와 나누라.
전부는 필요가 없다.
테스모포로스: 모자란 것은 코레의 청원으로 채우면 된다.
한 경: (찡긋) 생명력을 어떻게 나눠줘야 하는건데?
테스모포로스: 허나, 인간.
명심하라.
그것이 옳은 선택일까?
제물은 이제 나와 내 안에서 영생을 살아간다.
네가 미흡한 생명을 나누어도 결국은 반푼이로
단명할 것이다.
테스모포로스: 불멸의 존재로 살아갈 자를 어리석은 너의 이기로 이 지상으로 끌어내릴 것인가?
답하라, 인간.
그럼에도 살리겠는가.
한 경: ...(입술이 비틀린다.)
신이라더니 그건 모르나봐.
나나, 저 녀석이나 이미 한번 영생을 포기한 적이 있다는 거.
테스모포로스: ...호오.
흥미로운 말이로다.
: 당신은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의지 없는 영생일지라도... 그를 놓아줄지, 끝이 정해진 필멸의 삶이라 하여도 그를 되살릴지, 혹은 당신 전부를 주어 그를 되살릴지…….
한 경: 그 녀석이 그런 말은 안 하든?
테스모포로스: 제물은 지금 조각나있도다.
이 몸의 유예로 한나절 붙었던 의식은 지금은 다시금 흩어져 있으니.
한 경: 내가 생명력을 나눠주면...
얼만큼 살 수 있는건데.
테스모포로스: ...
한 경: 안 그래도 우리 수명은 남들보다 짧은데.
테스모포로스: 유한을 택하는가.
택하라.
인간이여.
선택한다면 방법으로 이끌겠노라.
한 경: ....
줄게.
전부.
테스모포로스: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
: 당신은 그를 되살리기로 합니다.
테스모포로스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이유를 매단 뿌리를 당신의 앞으로 가지고 옵니다.
이유의 몸 주변에는 달라붙은 잔뿌리가 엉겨 붙여 있습니다...
잔뿌리들을 털어내고 그를 가까이서 봅니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생기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테스모포로스: 생명력을 나누는 방법은 간단하도다.
코레의 청원을 그의 입에 물려라.
그리고 입을 맞춰,
너의 생명을 나누라.
한 경: ....
뭐....
아니...
다섯개 다..?
: 그런 것 같습니다.
한 경: (다시 뽑아와..?)
: (뽑읍시다)
한 경: (괜히 짜증나서 뿍뿍 뽑음)
(다시 앞으로 와서 끙끙 거리며 입 안에 하나씩 넣음..) 삼키면 답 없으니까 삼키면 안 된다...
그 다음에...
: (눈가림)
한 경: ...(아 정말;)
너랑 거래한 양반이 시킨거야.. 나한테 화내기 없기다. (끙)
(조심히 고개 숙여입을 맞췄다가 천천히 뗀다.)
: 생명력이 조금 이동되었습니다.
한 경: (됐나..?)
: 생명력을 전하려면 긴 입맞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모든 생명력을 전하나요?
한 경: ...(빤히 보다가)
...하긴, 그러면 진짜로 화내겠다.
(지금에서 딱 반절 정도 더 피곤할 정도로 전해준다.)
(반만 넘기자)
: 애정을 담아, 너에게.
은 시간이지만 당신의 기운이 빠져나가 그에게 전달됨을 분명히 느낍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기운입니다만...
어느 정도 기운이 빠져나가고,
고개를 들어 초조히 이유를 쳐다봅니다.
이 유: ...콜록...
: 그의 뺨에 혈색이 돌아오고, 그의 살이 따뜻해지고.
그가……. 눈을 떠 당신을 바라봅니다.
한 경: 유야.
이 유: ...?
형?
: 드디어, 정말로 그를 만났습니다.
한 경: 괜찮아? 막... 음.. 막 당장 죽을 것 같진 않지..?
: 힘들게 돌고 돌았지만.
더는 혼자 힘들게 이 땅속에 두지 않아도 됩니다.
비록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고...
우리의 앞을 기다리는 게
아무리 힘들고,
괴롭고, 설사 죽음이라 해도.
이 유: ...뭔소리야.
여긴 어디고.
으악...먼지 봐.
왜 흙투성인데...;;
한 경: 아니... 저 나무가 자꾸 이상한 소리하잖아.
: 함께입니다. 함께, 이곳에 존재합니다.
한 경: 나무가, 막.. 옭아메서..
이 유: ?
한 경: ...아니, 기억 안나?
이 유: 촉수플이야...?
...좀 일으켜봐.
한 경: 아니, 저게..! (나무 가리킴)
아, 어. (부축해줌;)
: 한경이 가리킨 자리에는 아무 것도 있지 않습니다.
흙이 헤집어진 흔적만이,
마치 여기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 유: ...
해지네.
한 경: ....
어?
응...
: 이유가 무심코 말한 말에 뒤돌아본 하늘은
해질녘의 노을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 유: ...왠지 배가 무진장 고픈데...
한 경: 거야 쪽쪽 빨렸으니....
이 유: 뭘 빨려...
아 휴대폰...
한 경: 양기...? (..)
이 유: 얘는 배터리 왜 나가 있어...
한 경: 오늘 몇월 몇일이게.
이 유: ...뭐...잘 모르겠지만.
...11월 29일?
한 경: ...지금 몇년도?
이 유: 2018년도...
한 경: 돌겠다, 정말... (완전 깊고 긴 한숨)
이 유: ...여긴 어디야...
되게 음침하네...
일단 내려가서 밥이나 먹자.
(손내밈)
한 경: 그래.. 일단 넌 뭐 좀 먹자...
....(손 물끄럼히 보다가 잡음)
Ending 2, beat the winter's door together
2019. 01. 29.
20:10~23: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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